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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진열창에서 살아가기


객원통신원/베이징   /   2007. 5. 20.

 

 

유리 진열창에서 살아가기

                         예 푸와 하이 롱티앤티앤의 시도







      행위미술이 진행되는 진열창 앞의 관중들
2007년 5월 6일 북경 따산즈(大山子) 798예술지구에서 행위미술가 남녀 한 쌍이 비좁은 유리 상자에서 2주째 외출 없이 생활하는 모습을 거리의 사람들과 함께 봤다. 이들의 생활은 천링후이동시대공간(陳綾蕙當代空間) 맞은편에 다소 남루하고 작은 건물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천링후이를 등지고 그 유리 상자 속에서 벌어지는 사정을 구경들 하고 있었다.



그 속에서 산동성 출신의 시인이자 미술가인 예 푸(也夫)가 사진가인 하이 롱티앤티앤(海容天天)과 함께 4월 22일 오후 5시에 시작해서 5월 22일까지 한 달간 먹고 샤워하고 잠자고 하는 북경인의 일상적 생활을 지속할 것이라 한다. 

                          예의 일상                         하이의 일상
그 내부에 유리벽이 이들 각각이 점유하는 공간을 나누고 있어 이들은 서로 신체적 접촉이 불가능하다. 이들이 펼쳐 보이는 행위의 주제는 “가족”이라고 한다. 하지만 결코 접촉할 수 없는 고립이 서로 간에 설정되어 있다.

 

예와 하이는 중국 행위미술계의 최신예로서 그들은 결혼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들의 행위가 오늘날 병리적 결핍에 시달리는 많은 부부들의 고립을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실재로 도시의 모든 사람들은 항상 바쁘다. 일이 그렇게 만들고 삶의 속도는 빠르다. 부부가 함께 하고 함께 자는 모든 시간은 지극히 한정되어 있다"고 예는 음식을 전해 받아 드리고 오물을 처리하는 둥근 구멍을 통해 말했다. "사람들은 항상 전투 중이다. 시간은 많은 것들을 떼어놓는다. 부부가 한 지붕 아래에 살지만 시간이 하는 대로 점점 따로 떨어져나간다."

    예, 지엔웨이 소호 종합관에서의 행위, 2005       예, 칭다오 야생숲체험공원, 2006

예는 이미 작년(2006년)에 칭다오의 야생숲체험공원의 사자 우리에서 10일간 생고기만으로 생활했다. 그보다 앞서 2005년에는 베이징의 지엔웨이 소호 종합관(Jianwai Soho Complex)에서 5미터 높이의 새장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그의 이전 활동은 얼핏 문명화나 도시화에 대한 비판과 자연에 맞는 인간의 본성을 회복할 것을 촉구했던 듯 보인다.

           휴식하는 예, 유리벽 너머에 하이가 보인다.



행인들은 유리로 노출되는 그들의 삶과 행동 모두를 속속들이 훤히 볼 수 있다. 예는 경전을 읽거나 붓글씨 연습을 하고 간간이 뚫린 구멍으로 관람자와 대화를 한다. 반면 하이는 안방에서처럼 아슬아슬한 속 옷 차람에 자신의 일상을 꾸린다. 이들은 각자의 공간에서 배설까지 해결한다.



군중들 모두가 이들의 행위에 온전히 동조하지는 않는 것 같다. 특히 로이터 통신이 인용하는 산스성에서 관광 온 한 중년의 지적은 의미심장하다. 그 중년은 그 행위를 "깊이가 없다"면서, "이 행위는 매우 단조롭고 표피적이어서 오직 행위미술을 대신하는 공연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더욱이 "이 작품은 독창적이지 않다고"까지 한다.

     그림을 보는 하이. 유리벽 너머에 예의 머리가 보인다.
평범한 중년의 지적에서 "깊이가 없"는 단조로움은 내용 중심의 극적인 감동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최근의 미술을 접하거나 그것에 대한 확장된 정보가 없는 평범한 중국의 중년이라면 예술이란 응당 삶을 모방하는 리얼리티가 있어야 할 것이고 또한 휴머니즘을 자극하는 극적 감동의 연출이 있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유리 상자의 작업은 엄밀히 말해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미국의 마술사가 데이비드 블레인(David Blaine)은 런던의 템스강 위에 띠운 유리 상자 속에서 44일간이나 떠 있는 채 생활했다. 블레인에 의하면 자신의 아이디어는 곧 전설적인 탈출의 예술가 해리 허디니(Harry Houdini)에게서 빌려온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예는 자신의 작품을 단순한 구경거리와는 거리가 멀다고 한다.

 
예에 의하면 자신의 의도는 소통하지 않는 도시민들 사이를 융합할 수 있는 잠재력을 밝히려는 것에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그의 짝 하이는 또 다른 메시지를 밝힌다. 그녀는 "미술가들과 예술지구는 예술을 팔고, 매춘부와 홍등가는 성을 판다"고 하면서 "나는 이 둘을 비교하여 미술가들이 처해 있는 생활의 처지를 밝히기를 원한다"고 유리벽의 좁은 구멍으로 말한다. 하이의 속옷과 벗은 스타킹에 많은 흥미를 갖는 대부분의 행인들에게는 이들이 전달하려는 어떠한 메시지라도 놓쳐버리게 되어 있다.

                      하이

많은 사람들은 그 메시지의 뜻을 헤아리기보다 사진 찍는 것에 더 분주해 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들 앞에서 독백처럼 내뱉는 한 학생의 말이 귓전에 남는다. "저들은 유리 진열장에 자신들을 진열하고 있다. 진열창은 대개 의류나 보석을 진열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저들은 어떠한 사사로운 은밀함이나 사생활마저 없이 자신들을 진열해 놓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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