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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가격 결정의 원리(2)


학예기획실   /   ART & Collector   /   2011. 1. 17.
 

불확실과 변칙

       미술품 가격 결정의 원리(2)



이희영, 미술평론가

 

2010 © COPYRIGHT by Heui-yeong Yi

     2010 프리즈 아프페어에서 데미안 허스트의 설치물을

     보는 관람자





 

 



 

 앞서 미술품 가격 결정의 주요 원인을 고전적 경제학의 논의와 연관해서 다루었다. 대체로 미술품의 가격은 전통적 경제학의 원칙을 따르지만 현대미술의 혁신적 진화에서 그 이론에 역행하는 모습으로 결정되는 예외의 기준을 따르기도 한다. 이 글은 미술이 경제의 맥락 밖에서 가격 결정의 새로운 기준을 요구하는 특수성에 주목한 미술사가와 경제학자의 관찰들을 소개한다. 앞서 다루지 못한 가격과 가치의 또 다른 문제를 조명할 기회가 될 것이다.



* * *

 





 



특수성

 

르네상스 미술사의 대가로 그리고 피카소 연구의 탁월한 저술가로 유명한 레오 스타인버그(Leo Steinberg, 1920~)는 일찍이 현대미술의 혁신적 성격을 경제의 원칙과 연관 짓는 통찰을 보였다.

 

      레오 스타인버그(Leo Steinberg, 1920~)

1968년 뉴욕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New York)에서 그는 자신이 속한 전후 미국미술의 새로운 경향과 그 특색을 "또 다른 기준(Other Criteria)"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밝혔다. 이 강연에서 스타인버그는 후기 회화적 추상화가(Post-Painterly Abstract painter)들(놀랜드, 루이스), 네오 다다 미술가(Neo-Dadaist)들(존스, 라우센버그), 그리고 팝미술가들(워홀, 리히텐스타인)들 뿐만 아니라 당시로서는 신진에 속한 스텔라(Frank Stella) 등을 다루면서 이들이 르네상스 이래 진화해온 현대미술의 전통에 밀접하게 연관된 것을 강조하는 한편 그 전통과의 차이도 지적했다.



그 차이를 말하면서 그는 이들을 한꺼번에 "포스트모더니스트(post-Modernist)"로 묶었다. 미술에서 포스트모던이라는 용어가 처음 청중에게 전해지는 순간이다. 그에 의하면 이들의 회화공간(pictorial space)은 수평면을 암시하고 산산이 분열된 채 다원적으로 방향 설정되었다고 한다. 이 점이 앞 선 시기의 혁신들과 구별된다고 봤다. 그의 지적은 이후 미술에서 포스터모더니즘 논의의 형식적 증거로 인용되곤 했다. 어떻든 스타인버그는 전통적 정보로는 더 이상 파악이 불가능해 보이는 당대의 미술을 청중들에게 조명하는 과정에서, 더욱이 형식의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기 해야 하는 과중한 주제를 위해 스스로 새로운 술어를 창출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주변에서 곧 실험되는 새로운 동시대의 미술을 설명할 때 그것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는 솔직한 고백을 서슴지 않은 평론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심지어 그는 자신의 무지를 청중에게 들려주면서 역설적으로 미술의 혁신을 설명할 중요한 용어를 생산하기도 했다. 1960년 "현대미술과 대중의 곤경"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존스의 작품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고백하면서 "여기와 저기(hereness, thereness)", "고립된 기다림(desolate waiting)"과 같은 동시대 미술의 중요한 용어를 발굴해냈다. 그의 새로운 술어는 현대미술의 극단적 실험을 효과적으로 밝히는 방법으로 남았다.

 

Fransk Stella, The Marriage of Reason and Squalor, II

1959, Enamel on canvas, MoMa

"또 다른 기준"의 첫머리에서 스타인버그는 195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미술계에 대한 포춘지(Fortune)의 묘사가 상반된다고 지적한다. 그 이전에는 정서적이고 심리적인 반면 이후는 마치 증권거래소에서나 쓰일 법한 말들로 기술되었다는 것이다. 즉 '50년대 중반 이후의 기사들은 미술을 큰돈과 연관 짓는 암시로 설명되었다. 미술을 투자의 기회로 보고 250년 정도 된 거장의 것을 최고의 보증물로 서술한다거나 산업주식처럼 "우량종"이라는 말로 미술을 설명함으로써 마치 미술품이 가치 조절의 품목으로 취급하기 시작했다고 스타인버그는 꼬집는다. 그는 이러한 관점의 변화를 통해 미술시장이 증권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투기와 상장의 문제로 다루어지기 시작했고 미술과 증권은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닮았다고 하면서 "미래를 위한 투자는 만들어진다"는 증권 관련 기사를 인용한다.



이 인용문은 과거의 기준으로 조명될 수 없는 동시대의 미술에 대한 스타인버그의 대안적 기준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말은 지금의 미술이 지닌, 어쩔 수 없는 불확실성을 설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과거의 심리적 기준으로 도저히 접근할 수 없는 동시대미술은 언제나 구매자와 소장가에게 불안을 안긴다. 그 말을 인용한 스타인버그의 의중은 증권의 승패가 "만들어지"고 미래가 "만들어지"듯이 불확실한 현대미술의 가치도 만들어진다는 뜻이다. 이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또한 미술의 가치가 미술가의 제작실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사회에 나와 유통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 인용은 지난 호에 다룬 중요한 두 가지 문제를 다음과 같이 해결하게 한다. 하나는 지금 여기(대한민국)에서 생산되는 미술이 미래의 투자 가치로 가능하려면 만들어져야 하고 또 그렇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소장가의 구매에서 발생하는 의구심 또한 미래를 위해 만들기 나름일 것이다.





변칙들



올라브 펠투이스(Olav Velthuis)는 암스테르담에서 활동하는 신진 경제학자이다. 그는 뉴욕의 미술시장에 대한 관찰과 암스테르담의 화랑가에 대한 답사를 토대로 현대미술이 시장에서 작용하는 가격의 상징적 의미를 다룬 <가격의 논의(Talking Prices)>이라는 저작을 2005년에 발표했다. 펠투이스 또한 스타인버그가 주목한 미술의 특수성 혹은 그 불확실성에 주목한다. 그는 미술이 여타의 상품과 달리 상징적이고 표현적인 차원 때문에 가격 형성에 두 가지의 주된 변칙들이 미술 시장에 팽배하다고 지적한다.
 

올라브 펠투이스(Olav-Velthuis)
그 첫째가 "가격 하락에 대한 강력한 금기"가 미술가이든 소장이든 광범위 하게 퍼져 있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한 미술가의 전작에서 동일한 크기는 대부분 언제나 같은 시장 가격을 갖는" 것으로 보려는 관습이다.



펠투이스에 의하면 첫 번째 변칙인 그 금기는 화상과 미술가들이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에 관심 갖기보다 오히려 가격을 극대화하는 것에 더 많이 행동하는 것에서 확인된다고 한다. 이익보다 가격을 우선시 하는 것은 판매의 기회가 제한되기에 전통적 경제학의 원리에서 동떨어진다. 더욱이 이러한 금기는 투자대상으로 부각되기를 포기하는 것으로 비치기까지 한다. 작품가의 증가는 경제적 관점에서는 공급 과잉으로 보지만 미술가 개인은 전적으로 작품의 가치가 향상되는 것으로 보려 한다.



작품의 크기가 가격에 밀접하게 연관된 것은 사실이다. 크기가 "특성감안가격함수(hedonic price functions)"를 구성하기 때문에도 그렇다. 특성감안가격함수란 상품을 구성하는 개별적 특성에 대한 기대로 가격이 형성되다는 논리다(지난 호에서 다루었음). 그래서 그것은 가격표를 짜는 데 영향력 있는 항목이 되고 양적 근거가 된다. 펠투이스가 보기에 크기에 따라 가격을 매기는 원칙이 변칙적인 것은 훨씬 쉽게 팔려는 작품의 웃돈을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원칙을 고수하면 수요 과잉을 활용할 기회를 포기하게 된다. 또한 크기에 따른 가격의 결정은 작품의 질에 따른 가격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펠투이스는 가격 하락에 대한 금기를 뚜렷하게 거부하지는 않지만 크기에 따른 가격 결정에 대해서는 염려한다. 그에 의하면 이들 변칙은 현대미술이 경제적 수리로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미학적, 예술적 가치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 이러한 변칙을 통해 미술 작품의 사회적, 문화적 의미를 계측하려는 일련의 의도와 관습이 파악될 것이라 기대한다. 그의 시각으로 볼 때 가격의 하락에 대해 함구하려는 미술시장의 구성원들의 태도는 지극히 비경제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이는 현대미술의 발전에 어느 정도 기여했다. 현대미술은 선택의 기회를 포기할수록 그리고 투자대상에서 멀어질수록 역설적 가치를 낳는 속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뒤상이 예술적 가치마저 포기함으로써 경제적 상식과 멀어지는 전략으로 성공했고 스텔라는 자신에게 부과된 검정회화를 제작하는 화가라는 명성을 포기함으로써 다음 세대에까지 살아남는 미술가 가될 수 있었다.



* * *





작품의 높은 가격은 어떤 점에서는 질적 특별함이 있는 것으로 이해될 것이지만 또 다른 점에서 사기꾼의 조롱이 될 수 있다. 이 처럼 미술품의 가격이 지닌 애매함은 항상 회의와 기대를 한꺼번에 드러낸다. 스타인버그가 인용하는 "미래를 위한 투자는 만들어진다"라는 말을 다시 주목한다.
 

2009 © COPY RIGHT by Heui-yeong Yi     

      스타인버그와 동시대 팝미술가들의 제작물이 진열된

      화랑공간, Metropolitan Museum of Art
성공한 현대미술은 제작자의 의지마저 능가하고 항상 새로운 관람자를 만들어왔다. 물론 그것이 제작자의 의도에서 출발하고 이미 마련된 기준을 만족시키는 것에서 세상에 나오지만 그것은 제작실을 벗어나는 순간 전혀 다른 가치를 지닌다. 마치 누군가의 아들이 분명 그 누군가의 불타는 정열과 의지에서 태어났지만 그 아들이 전적으로 그 누군가의 뜻대로 되지 못하는 것과 마찬 가지이다. 미술은 앞서서 세계를 이끌려 하고 사람들은 그것을 허용한다. 그 아들이 훌륭하기(가치 있기)를 원한다면 부모의 힘(의도)만으로 될 일이 아니다. 그 아이는 그를 둘러싼 모든 구성원들이 끊임없이 보살피고 훈련시키는 것으로 그 미래가 만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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