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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미술 현장의 동향과 평가 / 미술 감상 안내   
삶과 서술의 회화적 변형


편집취재팀   /   Art in Culture 2002. 9월호   /   2002. 7. 20.
 

삶과 서술을 변형하는 류지선의 회화공간

류지선展

2002. 7. 31.~8. 8.
예술의 전당 미술관



이희영, 미술평론가


류지선은 주로 일상에서 목격된 장소와 대상에 관한 내용을 자신의 회화에 담아왔다. 그의 제작은 흔해서 지나쳐 버리는 대상을 화면의 중요한 위치로 끌어 드리는 일관성을 갖고 있다. 그의 화면에서 일상의 대상, 동물 그리고 그 이웃 환경의 부분들이 등신대이거나 그것을 능가하는 규모로 확대되고 아찔할 정도로 분명한 형태로 제시된다. 이를 마주한 관람자는 일상에서 놓쳐버린 삶의 모퉁이를 새롭게 보게 된다.

지난 달 그의 개인전에 걸린 “달려라! 토끼”연작은 지금까지의 이 방식을 유지하는 한편 회화의 서술적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는 또 다른 특징이 두드러져 보인다. 서술은 관람자의 연상에 따른 시간의 개입을 적극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시각적 명료함을 방해하거나 공간적 견고함을 무마하는 속성이 있다. 따라서 삶과 유사한 서술을 회화공간에서 제거하는 과정으로부터 탄생한 비구상회화는 그 공적으로 지난 세기에 칭송 받았다. 류지선의 화면은 삶의 대상을 넉넉히 연상시키는 알레고리의 구상적 형태를 지녔음에도 결코 삶의 내용을 고스란히 설명하려 하거나 내용을 전달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의 캔버스 표면은 뚜렷한 대상과 선명한 시각적 에피소드만으로도 당당하다.

       류지선, 만찬II, 2002, 갠버스에 혼합재료,
         162x130

그의 화면에 등장하는 대상들은 거의 대칭구조이거나 대상들이 틀에 의해 과감히 잘려져 있다. 거기에는 단색조의 넓은 면적이 균일하게 배경으로 혹은 대상으로 설정되기도 한다. 심지어 캔버스의 바탕이나 실재하는 화랑벽면의 색과 동일한 색이 화면에 칠해지거나 그것으로부터 도려내어져 있다. 이들 요소들은 관람자에게 화랑의 실재하는 현실 환경과 캔버스 표면에 묘사된 삶의 내용간에 심각한 충돌을 경험하게 한다. 현실의 모퉁이를 재현한 화면이 어느 듯 실재하는 현실과 맞닿아 있는 셈이다. 이러한 공간의 설정이 바로 그의 캔버스를 견고하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그의 화면은 단순히 삶의 부분뿐만 아니라 전적으로 서술에 의존하는 매체인 문학의 저작을 채용함으로써 이 충돌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그의 화면을 정면에서 마주하는 관람자는 곧 서로 상이한 속성들을 종합하게 되고 “달려라! 토끼”라는 말이 단순히 행동을 권유하는 개념만이 아니라 시각적이고 공간적인 개념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이는 회화가 삶과 서술을 표현하는 수단이 아니라 그것들을 회화의 구성요소로 활용하고 변형했기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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