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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적 문화 네트워크의 모델 : 가나아트센터


편집취재팀   /   ACE ART KOREA   /   2003. 11.

 

복합적 문화 네트워크의 모델



                                                           가나아트센터

 

이희영, 미술평론가



가나아트센터는 북한산의 웅장한 산세와 울창한 녹지에 둘러싸여 있다. 그 곳은 조용하고 쾌적한 고급주택지와 함께 도보로 닫을 수 있는 거리에 2개의 종합대학교들이 이웃하고 있다. 가나아트센터는 서울의 중심인 종로구에 위치하면서 혼잡한 도심의 소음과 치열한 삶의 일상으로부터 벗으나 있다. 이 자연경관은 시민들에게 휴식을, 이웃의 교육환경은 학예연구에 대한 기대를. 그리고 인접한 저택들은 다양한 수요창출에 대한 가능성을 감지하게 한다.



가나아트센터는 1983년 가나아트갤러리로 출발하여 1998년 가나아트센터를 개관하기까지 신라호텔 야외조각공원과 가나판화공방의 운영, 그리고 미술전문지인 “가나아트”의 발간을 비롯하여 파리에 가나보부르갤러리의 개관, 그리고 가나미술연구소의 설립 등과 같은 굵직한 문화사업들을 지난 20년 간에 지속해왔다. 이는 미술을 통해 문화의 복합적 연결체계의 구축에 대한 가나의 신념에 의해서 추진되고 발전되어온 결과이다.

전람회가 열리는 가나아트센터의 내부





1990년대 IMF 위기로 산업기반의 새로운 조절과 혁신이 요청되는 거대한 파도 앞에 가나는 문화적 자긍심의 회복을 위한 실증적 문화 프로그램의 개발이 산업사회에서 정보화사회의 전환에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인식하고 해외교류의 확대와 복합적문화 공간의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이러한 활력과 도약의 핵심에 가나아트센터가 있다. 가나아트센터는 1999년에 서울경매를 출범시켰고 2000년에는 인사아트센터를 개관시켰다. 이때 미술계의 이웃들은 수익창출에 대한 사립문화기관이 지닌 부담을 염려했다. 그러나 지금 가나아트센터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며 다양한 관람자의 창출과 문화사업의 실증적 실천의 사례로 언급된다.

 

 

가나아트센터가 운영하는 미술사업의 영역은 크게 전시기획, 출판, 미술품매매, 미술교육프로그램의 운영으로 나뉜다. 전시기획은 이 아트센터가 위치한 평창동에 60~100여 평 면적의 전시공간 셋, 인사동의 인사아트센터와 가나아트스페이스, 평창동 서울옥션의 포럼스페이스, 그리고 1995년에 프랑스 파리에 개관한 갤러리 가나보부르에서 연속적으로 적용된다. 이 외에 가나가 관여하는 각지의 미술품 판매소에서도 가나가 기획한 전시 끊이지 않는다.

야외전시 공간의 설치물들





창립 이래로 가나의 전시 공간들에서는 안톤 타피에스, 샘 프란시스, 재스퍼 존스 등 해외 거장들의 작품들이 유치되고 진열되어왔다. 이를 통해 가나아트센터는 현대미술의 중심적 정보를 국내에 소개하고 국내의 미술계를 자극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런가하면 장욱진, 이응노, 하인두 등과같은 한국의 현대미술사에 굵직한 영향을 남긴 거장들에 대한 회고전과 함께 고영훈, 김병종, 김홍수 등과 같은 한참 왕성한 활동을 하는 중진을 초대하여 전시함으로써 한국현대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한꺼번에 조명하는 시도를 해왔다.



이들 전시회는 미술사 및 미술이론의 전문적 훈련과 경험을 가진 운영진에 의해 기획된다. 그 과정과 결과에 대한 학술적 정보를 가나아트센터는 미술전문지로, 도록으로, 단행본으로 출간해왔다. 가나아트센터에서 출간된 도록과 저작물들은 전시회를 통한 예술적 실험의 과정에 대한 기록으로,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정보화의 일환으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는 가나에서 출간했던 정기간행물의 발간에 대한 경험을 토대로 이룩된 것으로 보인다. 출간에 의한 정보관리의 경험은 곧 웹사이트를 통하여 관람자에게 직접적 정보전달을 가능케 하는 체계를 만들었다.



가나아트센터은 국내 최초로 미술경매의 운영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옥션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미술품에 대한 향유를 극대화시키고 많은 관람자의 창출을 위해서 경매는 미술품 유통에 획기적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야외 공연장

화랑에서 거래되는 소매의 방식에 앞서서 미술품의 맑고 투명한 거래의 모델을 이 경매를 통해 제시함으로써 개인이 원작을 소장하고 즐기는 기회를 넓히고 미술품 제작자의 경제 활동을 돕고 있다. 이는 곧 미술품 생산자와 향유자간을 밀접히 연결하려는 가나아트센터의 일련의 기획들과도 관련이 된다. 



가나아트센터 3층에 아카데미홀이 있다. 이 곳은 세미나, 강좌, 심포지엄과 같은 학술행사가 진행된다. 이 학술행사들 대부분은 전시와 연관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이 프로그램에는 특정 주제로 전문인을 대상으로 하는 강좌, 미술에 대한 다양한 관심과 예술적 욕구를 만족시키고 이해를 돕는 위한 일반인 대상의 강좌, 그리고 아동미술교육이 포함된다. 실재로 진행되는 전시회를 통한 현장학습과 연구는 가나아트센터가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의 뚜렷한 특징으로 보인다.  



가나아트센터의 전경, 쟝 미셀 윌모트의 설계



가나아트센터의 핵심적 활동은 과거와 현재를 한꺼번에 조명하고 먼 곳의 미술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전시기획, 직접적 정보 전달을 위한 출판, 생생한 현장학습을 가능케 하는 교육프로그램의 운영으로 요약된다. 이들 사업 영역은 가나아트센터를 방문하는 관람자에 의해서 하나로 묶어지고 활기를 발휘한다. 이는 곧 가나가 추구하는 복합적 문화네트워크의 비전이 전적으로 관람자 중심의 실증적 운영에 있음을 말한다. 깊어 가는 가을에 가나아트센터를 방문하여 그곳의 활기를 일으키는 주체가 되어 보기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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