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소개
류지영 / Reu JY
세운상가와 을지로에 출퇴근 하고 있는 일산 주민, 그리고 프랑스의 미술적 갬성을 보유하고 있는 91년생 예술가. 2015년 햇살 좋은 프랑스 남부의 Ecole superieure des beaux arts de Nimes의 사진예술 석사를 수석졸업하고, 같은 해에 현대미술작가와 기획자로 구성된 예술단체 SpaceBa를 통해 처음으로 세운상가 그리고 공공예술과의 연을 맺었다. 현재는 을지로 산림동에 거점을 두고 있는 청년 문화예술단체 R3028에서 각종 아카이브 촬영과 공간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주로 사진작업을 기반으로 하여 지역 기술자와의 협업 또는 공동체 사업에 참여하거나, 지역의 향취를 기록한 자료집을 만들거나, 동료 예술가와 기획자들이 도모하는 다양한 사건들이 더욱 드러나고 남도록 돕는 ‘중개자’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룹으로 공공예술 활동을 하며 공동체적 미술을 하는 동시에, 본가에 돌아오는 마음으로 개인 작품도 간간이 생산하면서 작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 작업의 경우 사람이 무언가를 바라보거나 사진을 찍을 때 발생하는 “주관적 시선”의 경로와 영향력에 주목하면서, 사실을 기록하는 동시에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 바로 사진이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제작한다. 보이는 것을 늘 의심하되 보이는 것에 너그럽고자 하는 신념으로, 인식의 전환은 작은 관점의 변화에서 출발한다는 믿음으로, 이미지 중심의 순수미술을 행하고 있다.
학력
2015.06 Ecole Supérieure des Beaux-Arts de Nîmes, France (DNSEP with congraturation of jury)
프랑스 님 국립 보자르 사진술 석사 수석 졸업
2012.10-13.02 Hochschule für Bildende Künste Braunschweig, Germany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예술학교 사진반 교환학생
2012.06 Ecole Supérieure des Beaux-Arts de Nîmes, France (DNAP with mention of jury)
프랑스 님 국립 보자르 종합 미술 학사 우수 취득
2010.03 경기예술고등학교 만화창작부 졸업
논문
2015.06 Objects non objectifs(비객관적 사물), Ecole superieure des beaux arts de Nimes, France
개인전
2018.04 Constellation on the table, SpaceBa, 서울
2017.08 성좌;Constellation, R3028 white cube, 서울
2016.08 Cable drawing, SpaceBa, 서울
2015.10 틂, 혜이리예술마을, 경기
활동
2017-19 “R사진방” 운영, 을지로 산림동
2016-19 R3028 주최사업 및 중구/을지로동 행사 현장 촬영, 서울
2019 신당창작아케이드 청년예술단 R3028 프로젝트 “신.아.브.로” 컨텐츠 및 브랜딩 촬영, 서울
2019 충무로는대학 2기 동네사진학부 강의, “인현동,찰칵”, 서울
2019 한국예술종합학교 현대무용 퍼포먼스 “교감” 촬영, 서울
2019 지역기반 예술 활동의 기록 “도시도감:도시생물” R3028 그룹전, SpaceBa, 서울
2018 서울대학교 디자인석사졸업작 “미래식량백반” 제품 및 모델 촬영, 서울
2018 서울을 바꾸는 예술 소셜 프로젝트 “철의 골목을 찾아서”, 서울문화재단
2018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 초대전, 예술의시대,시대의예술 “도시취향”, 세종미술관
2017 중구보건소 골목길 개선사업 “골목길러리 셔터아트” 기획보조 및 벽화제작, 중구
2017 기술 장인과 예술가의 협업 프로젝트 “예기창작소” 무드등 개발 사업, R3028 & 삼정LED, 서울
책
2018-19 평면이 주는 자유, R3028&서점다다&서울문화재단
2019 내가 보았고 보여주고 싶은 풍경, 충무로는대학
2016 세운사물사진, SpaceBa&10AAA
2016 Objets extraordinaires, objets de l'ordinaire, LEXON design Paris
Email reujyreujy@gmail.com
Instagram @jyreu
르포타주 : 모델 Reportage : Model
모델은 무언가의 예시처럼 쓰이고 시스템의 간판이 된다.
아직까진 "Mr.Missing"이라는 가제를 붙여놓은 다음의 마네킹은 중구 산림동 243-4에 위치해있던 한 용접봉 대리점 앞을 지키던 마네킹이다. 그림처럼 진한 눈빛에 안전모와 작업복을 걸치고 있던 그는 한동안 관심 있게 보던 피사체였지만 해당 공간은 2019년 초에 모두 철거되었고 현재 그의 행방은 알 수 없다.
종묘 앞 광장에 도달하면 볼 수 있는 세운상가의 아이콘 “세봇”은 2016년에 기술 장인들과 작가들의 협업으로 제작되었다. 만들어진 이후 상가의 공사 상황에 따라서인지 이리저리 옮겨지다가 지금은 세운상가의 정문을 지키고 있다. 상가를 방문했다는 기념사진들 속에서 그의 늠름한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나는 그의 영역에서 유일하게 움직임이 자유로운 손을 이번에 찍어보았다.
가까이서 보아야 하는 작은 것부터 조금씩 눈에 담다보면 멀리서 전체를 담았을 때보다 더 묵직하게 담길 때가 있다. 르포타주라는 것이 기록 그 자체로 문학을 생성한다면 이 지역을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과 생각이 고스란히 묻어있을 이들의 모습 자체가 건네는 말이 있지 않을까? 철거와 함께 처분 되었을 게 뻔한 것 같으면서도 한 편으론 어디에 있을까 궁금해지는 Mr.Missing도, 현재 마스코트처럼 광장 앞에 서서 자신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이곳이 어떤 곳인지 설명하곤 하는 세봇도, 오랫동안 뭉쳐 눈덩이처럼 불어난 시간의 꼭지 밖으로 살짝 빠져나와 있는 어떠한 예시들이지 않을까.
그리고 그 모델들이 나에게 비추고 있는 잔상은 보듬지는 못하더라도 머물고 싶은 심정으로 바라보게 된다. 이게 맞는가 싶은 시스템의 흐름에 무덤덤해지더라도 그런 마음 한구석에 작은 낭만 하나쯤 간직하고 싶은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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